9999번의 비를 맞은 여우소소한 어른 우화 숲속에 큰 꿈을 가진 여우 한 마리가 살았다.여우는 해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커다란 식량 창고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봄에는 버섯을 모으고, 여름에는 열매를 말리고, 가을에는 도토리를 쌓아 두면 겨울에도 굶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그해 봄, 여우는 계획표를 만들었다.월요일에는 버섯을 모으고, 화요일에는 열매를 말리고, 수요일에는 도토리를 옮기기로 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계획대로 움직이면 겨울쯤에는 숲에서 가장 부유한 여우가 될 터였다. 하지만 월요일부터 일이 꼬였다.비가 내려 버섯이 물러졌고, 화요일에는 바람이 불어 말려 놓은 열매가 흩어졌다. 수요일에는 다람쥐가 도토리를 먼저 가져갔다.여우는 계획표를 구겨 던졌다.“이놈의 세상은 왜 내 계획대로 되는 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