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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336

(광고) 곰은 앞으로 가고, 생쥐는 뒤를 봤어요 [소소한 동화]

곰은 앞으로 가고, 생쥐는 뒤를 봤어요― 소화되지 못한 상처 이야기 옛날 옛적, 어느 깊은 숲속에 커다란 곰 한 마리와작은 생쥐 한 마리가 살았어요.곰의 이름은 우직이.생쥐의 이름은 쫑이. 우직이는요,세상에서 제일 바쁜 곰이었어요.아침에는 강가로 가서 연어를 잡고, 점심에는 산등성이로 올라가 꿀을 따고,저녁에는 새 겨울잠 굴을 파러 다녔지요."바쁘다, 바빠! 오늘도 갈 길이 멀구나!"우직이는 늘 앞만 보고 쿵쿵쿵, 성큼성큼 걸었어요.그런데 그 길목에, 쫑이가 정성껏 지은 작은 집이 있었어요.쫑이는 도토리 껍데기로 지붕을 얹고,솔잎으로 침대를 깔고, 이슬 맺힌 거미줄로 창문까지 달았지요."히힛, 내 집이 세상에서 제일 예뻐!" 그러던 어느 날 아침이었어요.쿵! 쿵! 쿠우웅!우직이가 연어를 잡으러 급하게 ..

(광고) 너구리 사형제의 재주[소소한 동화]

너구리 사형제의 재주[소소한 동화] 옛날 옛적에요.서울 용산 어린이정원, 그 뒷숲에 너구리 사형제가 살았어요.그런데 이 사형제는요,저마다 딱 한 가지 재주만 믿고 살았답니다. 첫째, 바람이."빨리빨리! 빨리빨리가 최고야!"바람이는 뭐든 후다닥, 휙휙 서둘렀어요. 둘째, 수풀이."느긋느긋~ 느긋한 게 최고지~"수풀이는 늘 느릿느릿, 터벅터벅 걸었어요. 셋째, 불이."무조건 돌진이야! 쾅!"불이는 겁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렸어요. 넷째, 산이."음…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야."산이는 도무지 꿈쩍도 하지 않았지요. 그러던 어느 가을 아침이었어요.숲속에 커다란 소문이 쏴아 퍼졌어요."얘들아, 얘들아! 들었니?""정원 한가운데 도토리 곳간이 열렸대!""올겨울 먹을 양식이 다 거기 있대!"그런데 말이에요,곳간을 노리..

(광고) 🔥 불에 뛰어든 나방과 썩은 쥐만 찾는 올빼미 [소소한 우화]

불에 뛰어든 나방과 썩은 쥐만 찾는 올빼미[소소한 우화] 깊은 숲의 끝자락에는 밤마다 불을 밝히는 여관이 하나 있었다.여관 주인은 해가 지면 커다란 등불을 켰다. 등불은 어둠을 밀어냈고, 따뜻한 빛은 숲속 멀리까지 흘러갔다.그 빛을 가장 사랑하는 것은 나방이었다.나방은 날개가 튼튼했다. 바람을 타면 산 너머까지 날아갈 수 있었고, 달빛을 따라가면 세상에 얼마나 많은 꽃과 숲이 있는지도 볼 수 있었다.하지만 나방은 다른 곳에는 관심이 없었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저 불빛이야.”나방은 등불 주위를 빙빙 돌았다. 처음에는 멀찍이서 바라보았다. 그러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 날개 끝이 뜨거워지자 물러났지만, 불빛이 다시 눈에 들어오면 어느새 또 다가갔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늙은 나비가 말했다.“얘..

(광고)🦚 박수에 굶주린 공작새와 이름 없는 두더지[소소한 우화]

박수에 굶주린 공작새와 이름 없는 두더지[소소한 우화] 숲속에는 해마다 ‘황금 깃털상’을 뽑는 축제가 열렸다.가장 아름다운 동물에게는 황금 깃털 왕관이 주어졌고, 우승자는 숲의 모든 동물에게 존경받았다.공작새는 이 상을 무척 좋아했다.아니, 정확히 말하면 상보다 상 받은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을 더 좋아했다.그는 날마다 깃털을 손질하고, 햇빛이 잘 드는 바위 위에서 날개를 펼쳤다.“올해는 내가 반드시 일등이야!”그 말을 들은 다람쥐가 물었다.“그런데 넌 왜 그렇게 일등을 하고 싶은 거야?”공작새가 어이없다는 듯 대답했다.“일등이니까 일등이지! 꼴등이 되고 싶은 동물도 있니?” 다람쥐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글쎄. 적어도 꼴등을 피하려고 하루 종일 남을 의식하는 동물보다는, 자기 일을 즐기는 ..

(광고) 절벽 끝에서 날개를 편 까마귀[소소한 우화]

절벽 끝에서 날개를 편 까마귀[소소한 우화] 숲의 끝에는 하늘과 맞닿은 듯한 높은 절벽이 있었다.그 절벽 너머에는 아무도 가보지 못한 푸른 계곡이 있다고 했다. 꽃이 사계절 피고, 바람은 따뜻하며, 세상에서 가장 맑은 샘물이 흐르는 곳.숲속 동물들은 그곳을 꿈꾸면서도 감히 건너갈 생각은 하지 못했다.절벽이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그곳에는 까마귀 한 마리가 살았다.까마귀는 날개가 튼튼했다. 다른 새들보다 멀리 날 수 있었고, 바람의 방향도 잘 읽었다.하지만 절벽 앞에만 서면 날개가 굳어 버렸다.예전에 어린 까마귀였을 때, 그는 높이 날아오르다 바위에 부딪혀 크게 다친 적이 있었다. 그날 이후 까마귀는 안전한 높이만 날았다.그는 늘 이렇게 말했다.“무모하게 도전할 필요는 없어. 떨어지지 않는 것이 현명한 ..

(공고) 성벽 안에 숨은 족제비 [소소한 동화]

성벽 안에 숨은 족제비소소한 동화 깊은 숲의 동물들은 오래전부터 산등성이에 성벽을 쌓고 살았다.성벽 바깥에는 굶주린 늑대들이 어슬렁거렸고, 밤이면 낯선 울음소리가 숲을 뒤흔들었다. 동물들은 늘 바깥의 적을 경계했다.성벽 위에는 매가 서서 먼 곳을 살폈고, 사슴들은 밤마다 교대로 망을 보았다. 누군가 바깥에서 날아오는 화살에 맞기라도 하면 모두가 달려와 상처를 치료했다. 그런데 성벽 안에는 족제비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족제비는 다친 동물에게 약초를 가져다주었고, 밤새 경계 근무를 선 동물에게 따뜻한 열매죽을 끓여 주었다. 누구보다 부지런했고, 누구보다 친절했다.동물들은 족제비를 믿었다.“바깥에 늑대가 아무리 많아도 걱정 없어. 우리에게는 족제비가 있잖아.”족제비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고개를 숙이며 웃..

(광고) 끝까지 이기려던 늑대 [소소한 어른우화]

끝까지 이기려던 늑대소소한 어른우화 숲속에 머리가 좋고 말솜씨가 뛰어난 늑대가 살았다.늑대는 무슨 일이든 논리적으로 따졌다. 누가 잘못했는지, 누구 말이 맞는지, 무엇이 공평한지 따지는 데는 숲에서 그를 따라올 동물이 없었다.다툼이 벌어지면 동물들은 늑대를 찾아왔다.늑대는 양쪽의 말을 듣고는 날카로운 질문 몇 개로 상대의 허점을 찾아냈다. 결국 한쪽이 고개를 숙이면 늑대는 만족스럽게 말했다.“보았지? 감정은 잠시 접어 두고 이치대로 생각하면 답은 분명한 법이야.”동물들은 늑대의 판단을 인정했다. 늑대는 그럴 때마다 자신이 현명한 동물이라는 확신을 키워 갔다. 어느 봄날, 늑대는 오래된 친구 곰과 함께 무너진 다리를 고치기로 했다.늑대는 나무를 어디에 놓을지, 돌을 얼마나 쌓을지, 누가 얼마나 일해야 공..

(공지)**** 숲에 다리를 놓은 비버<소소한 어른우화>

숲에 다리를 놓은 비버 숲 한가운데에는 작은 개울이 흐르고 있었다.개울은 넓지도 깊지도 않았다. 다람쥐는 쓰러진 나뭇가지를 밟고 건넜고, 고슴도치는 얕은 곳을 찾아 천천히 걸었다. 새들은 날아서 건너편으로 갔다.불편함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동물들은 나름의 방법으로 살아가고 있었다.그러던 어느 날, 비버 한 마리가 개울을 바라보다가 무릎을 쳤다.“이건 문제가 있어! 다들 개울을 건너느라 너무 불편하잖아. 내가 튼튼한 다리를 만들어야겠어!”비버는 곧바로 나무를 베기 시작했다. 굵은 통나무를 모으고, 돌을 쌓고, 진흙으로 틈을 메웠다. 며칠 밤낮을 일한 끝에 개울 위로 멋진 다리가 완성되었다. 비버는 가슴을 펴고 동물들을 불러 모았다.“자, 이제부터는 모두 이 다리로 건너다니세요. 내가 가장 안전하..

(광고) **** 백 번을 두드린 딱따구리[소소한 우화]

**** 백 번을 두드린 딱따구리어른들을 위한 우화 깊은 숲에 딱따구리 세 마리가 살았다.첫 번째 딱따구리는 나무를 두드리는 솜씨가 뛰어났다. 단 몇 번의 두드림만으로 벌레가 숨어 있는 곳을 찾아냈다.두 번째 딱따구리도 제법 능숙했다. 남들이 열 번 두드려 찾을 먹이를, 그는 네 번이면 충분히 찾아냈다.하지만 세 번째 딱따구리에게는 문제가 있었다.아무리 두드려도 벌레를 찾지 못했다. 힘껏 부리를 내리치면 나무껍질만 떨어졌고, 다른 곳으로 옮겨 두드리면 엉뚱한 구멍만 생겼다.숲속 동물들은 그를 보며 수군거렸다.“저 녀석은 딱따구리로 태어난 게 맞나?”“저렇게 머리가 둔해서야 어디 먹고살겠어?”딱따구리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부끄러웠다. 다른 딱따구리들이 날렵하게 나무를 두드릴 때면 자신의 부리가 유난히 ..

9999번의 비를 맞은 여우 [소소한 어른 우화]

9999번의 비를 맞은 여우소소한 어른 우화 숲속에 큰 꿈을 가진 여우 한 마리가 살았다.여우는 해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커다란 식량 창고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봄에는 버섯을 모으고, 여름에는 열매를 말리고, 가을에는 도토리를 쌓아 두면 겨울에도 굶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그해 봄, 여우는 계획표를 만들었다.월요일에는 버섯을 모으고, 화요일에는 열매를 말리고, 수요일에는 도토리를 옮기기로 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계획대로 움직이면 겨울쯤에는 숲에서 가장 부유한 여우가 될 터였다. 하지만 월요일부터 일이 꼬였다.비가 내려 버섯이 물러졌고, 화요일에는 바람이 불어 말려 놓은 열매가 흩어졌다. 수요일에는 다람쥐가 도토리를 먼저 가져갔다.여우는 계획표를 구겨 던졌다.“이놈의 세상은 왜 내 계획대로 되는 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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