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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살고 싶었던 작은새 <소소한 이야기 우화>

반골꼴통 2026. 10. 2. 16:55

 

 


“이 세상의 모든 생물은 살려는 의지를 충분히 갖고 있으나
이 의지가 충분히 만족되지 않기 때문에 산다는 것은 괴로운 것이다.”
(즐거운어른), 이옥선지음

 

 

 

<소소한 이야기 우화>

** 살고 싶었던 작은 새

 

숲 가장자리 절벽에 작은 새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새는 늘 더 높은 곳을 바라보았다.

“저 산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

새는 산 너머로 날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날개가 작았다.

몇 번이나 날아올랐지만

바람에 밀려 다시 둥지로 돌아왔다.

그럴 때마다 새는 말했다.

“조금만 더 날 수 있다면…”

 

봄이 오면 꽃이 피었다.

새는 생각했다.

‘저 꽃이 있는 곳까지 가보고 싶다.’

겨울이 오면 따뜻한 곳을 생각했다.

‘저곳에만 가면 춥지 않을 텐데.’

먹이가 부족한 날에는

‘배부르게 한 번만 먹어봤으면…’

짝을 만난 뒤에는

‘저 새가 나를 더 좋아해 주면 좋을 텐데…’

새에게는 늘 원하는 것이 있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원하는 것이 하나 이루어지면

곧바로 새로운 것이 생겼다.

 

어느 날 숲의 늙은 거북이 물었다.

“너는 언제 가장 행복하니?”

새가 대답했다.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요.”

거북이가 다시 물었다.

“그럼 얼마나 행복하니?”

새는 잠시 생각했다.

“음… 오래는 아니에요.”

거북이가 웃었다.

“그럼 네가 괴로운 이유도 알겠구나.”

새는 고개를 갸웃했다.

“제가 욕심이 많아서요?”

“아니다.”

거북이가 말했다.

“네가 살아 있기 때문이다.”

새는 그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살아 있는 게 왜 괴로워요?”

거북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하늘을 가리켰다.

그날 오후, 갑자기 큰 폭풍이 몰아쳤다.

새는 둥지로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강한 바람이 몸을 밀어냈다.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둥지가 흔들렸다.

새는 필사적으로 날개를 움직였다.

“안 돼!”

둥지가 날아가 버리면 안 됐다.

자신이 죽는 것도 싫었다.

새는 있는 힘을 다해 날았다.

한 번.

또 한 번.

날개가 찢어질 듯 아팠다.

그래도 멈추지 않았다.

마침내 새는 나무 꼭대기의 움푹 파인 곳에 몸을 숨겼다.

폭풍이 지나갔다.

새는 온몸이 젖고 떨렸다.

그런데 살아 있었다.

새는 한참 동안 숨을 몰아쉬었다.

그리고 문득 웃었다.

“나… 그냥.... 살고 싶은거였구나.”

 

그날 이후 새는 조금 달라졌다.

먹이가 없으면 여전히 배가 고팠고,

짝이 마음에 들지 않는 날에는 여전히 서운했고,

날고 싶은 곳을 못 가면 여전히 답답했다.

어떤 날은 삶이 정말 귀찮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새는 생각했다.

‘이 괴로움도 내가 살고 싶어서 생긴 것이구나.’

어느 늦은 저녁,

새는 절벽 끝에 앉아 노을을 바라보았다.

예전 같으면 생각했을 것이다.

‘저 산 너머까지 날아가고 싶다.’

하지만 그날은 달랐다.

새는 날개를 접고 말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그리고 둥지로 돌아갔다.

다음 날 다시 날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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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생각

우리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해서 괴롭고,

얻은 뒤에는 또 다른 것을 원해서 괴롭다.

어쩌면 삶의 괴로움은

살고 싶다는 마음이 아직 꺼지지 않았다는 증거인지도 모른다.

괴로움이 사라져야 삶이 편안해지는 것이 아니라,

괴로움 속에서도 ‘그래도 살아보자’고 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삶은 조금 덜 괴로운 것이 되는지도 모른다.

 

  • 감사합니다. <반골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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